“이란, 시리아 간접 군사지원했다”… 망명 시리아 경찰간부 주장

입력 2012-08-13 18:53

망명한 시리아 경찰 고위 간부가 그동안 군사적 개입 의혹을 부인해 온 이란 정부가 친정부 민간 부대에 ‘간접 지원’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고위 간부의 증언으로 이란의 시리아 군사 개입 의혹은 짙어질 전망이다.

이브라힘 알 자바위 홈스경찰청 부청장은 샤비하 친정부 민병대가 홈스의 알 샤바스 지역 습격 당시 이란 군사자문단으로부터 지휘를 받았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바위는 시리아 혁명의 거점인 홈스경찰청 2인자로 전날 요르단으로 탈출했다.

자바위 부청장은 무고한 민간인이 친정부군에 학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 샤바스는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무관한 지역”이라며 “외부 지역에서 포위당한 반군을 숨겨줬다는 이유만으로 이곳 시민들이 학살됐다”고 주장했다. 자바위에 따르면 사망 인원은 10명, 구금 350명이다.

자바위의 주장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SNC), 인권단체 발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샤비하가 알 샤바스 지역 마당에 구금자 350명을 모아놓고 이들 중 10명을 처형했다고 SNC는 밝혔다.

이란의 군사 개입 의혹 제기가 처음은 아니다. 자유시리아군은 지난 4일 납치한 이란인 순례자 48명 중 일부가 이란 혁명수비대로 수도 다마스쿠스 정찰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군사적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현지 일간지 테헤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바히디 장관은 이란인 순례자들이 시리아 반군에 납치된 4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이 시리아 정부에 파병한 적이 없으며 시리아 정부가 이란에 파병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