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홍콩 선박… 센카쿠열도 향해 합동출항

입력 2012-08-13 22:42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중국·홍콩·대만 합동으로 구성된 민간 활동가들이 댜오위다오 상륙을 위해 12일 출항한 가운데 13일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의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 소속 선박인 ‘치펑(啓豊) 2호’가 일제 패망일인 15일에 맞춰 댜오위다오가 위치한 대만해협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위선박은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만과 중국 본토를 떠나 온 다른 시위선박들과 합류할 예정이며, 연합 활동가들은 합동 해상시위 이후 섬에 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해 반관영 매체들도 치펑2호의 항해궤적을 자세하게 전하며 이번 상륙시도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까지 함께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선포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만 정치권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처럼 마잉주(馬英九) 총통에게 영유권 분쟁 도서지역을 방문하라고 압박했다.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집권 국민당 린위팡(林郁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입법원 외교국방위에서 “마 총통이 타이핑다오(太平島)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이 해경을 파견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의 가장 큰 섬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의 양안 합동 상륙시도 움직임에 대해 순시선을 증강 배치하는 한편 시위선박의 접근 자체를 차단할 것으로 알려져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최근 해상보안청(해경)의 해상경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위대의 센카쿠열도 출동에 대한 지침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이 지난달 말 자위대의 센카쿠열도 출동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