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일본군 독가스 훈련장 발견… 태평양전쟁 당시 사용 흔적

입력 2012-08-13 23:02


중국과 일본의 민간 합동조사단이 지난해 중국에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독가스 훈련장을 발견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과거 만주국의 군사시설을 조사하는 일본 민간단체 ‘국경 군사요새군(群) 중일 공동학술조사단’이 중국 하얼빈시 사회과학원과 함께 지난해 10월 말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아이허(愛河)에서 과거 일본군의 독가스 훈련장으로 보이는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과거 일본군의 야전교본에 기재된 지명과 현지지도, 구글어스 위성사진 등을 비교·분석해 훈련장이 있던 곳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야전교본에 표시된 우물과 참호를 찾을 수 있었고, 현지의 노인에게서 당시 일본군이 이 일대에 주둔했다는 증언을 청취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의 오카자키 히사야(岡崎久彌) 단장은 “일본군이 항일 유격대나 소련군을 상대로 독가스를 사용할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일본인 연구자가 2006년 찾아낸 일본군 훈련일지에도 1942년 6월 16일부터 독소대(화학전 부대)가 맹독성 겨자가스인 ‘키이(きい)1호’를 살포하고 제독분대가 오염지역에서 작용제를 제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