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결산(上) 태극전사에 집중됐던 오심·사건] 신아람 눈물 폐막식 등장
입력 2012-08-13 22:53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에 ‘신아람의 눈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아람(계룡시청·26)의 모습은 영국 팝 가수 에밀리 산데가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을 부르는 가운데 대형 전광판에 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흘린 땀과 눈물을 재조명하는 영상에서 소개됐다. 화면에는 신아람이 오심 이후 피스트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옆모습이었으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져 묘한 여운을 남겼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대회 명장면 20선 가운데 하나로 신아람 오심 사건을 꼽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은 영국이 자랑하는 ‘브리티시 팝’의 향연이었다.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출연해 대표곡 ‘프리덤’을 부른 것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애니 레녹스, 팻보이슬림, 스파이스 걸스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차례로 출연했다. 또 뮤즈가 이번 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을 들려줬고 퀸의 멤버였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위 윌 락 유’로 8만 관중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평화를 노래했던 존 레논의 영상이 명곡 ‘이매진’과 어우러지면서 올림픽 스타디움을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을 때였다. 이날 영상은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가 이번 올림픽 폐막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개최지인 브라질의 화려한 색채도 장관을 이뤘다. 2016년 올림픽 개최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는 폐막식 말미에 ‘리우 카니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공연을 선보였다. 가수 마리사 몬테가 브라질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아리아를 부르며 등장했다. 고요한 클래식 음악이 멈추자 리우 카니발 무용수들과 브라질 원주민으로 분한 무용수들이 무대로 등장했다. 이들이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이자 폐막식장은 순식간에 뜨거운 남미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했다.
브라질 출신의 ‘축구 황제’ 펠레도 무용수 가운데에 섞여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펠레는 웃옷을 벗어던져 안에 입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드러내더니 축구 묘기까지 선보여 관중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