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소송, 구글 은밀히 삼성 지원

입력 2012-08-13 18:45

구글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은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씨넷(Cnet)이 13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눈에 띄지 않게 삼성 측에 법률적 조언과 자료 조사, 증거 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이 애플과 직접적인 대립 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소송에서 중요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한편 영국의 유명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벌이는 애플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지난 6일 ‘모방자를 모방하다(Copying the copier)’ 제하의 칼럼을 통해 “애플이 소송을 통해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려 한다면 이는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슬픈 날일 것”이라며 “이 회사가 아무런 제재 없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 특허체계가 기능을 잃었다는 더 슬픈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허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의 최근 인터뷰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아이팟을 무(無)에서 창조한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혁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의 아이폰은 외관은 물론 기술 면에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