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북자 지원 전재귀 선교사 36일째 억류

입력 2012-08-13 18:36


중국에서 우연히 만난 탈북자들을 돕던 전재귀(51·사진) 선교사가 36일째 중국 공안에 억류된 사실이 밝혀져 한·중 간 외교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기독교사회책임과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에 따르면 예장 국제합동 부산하나로교회 소속인 전 선교사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에서 조선족에게 복음을 전해오다 지난 7월 9일 중국 하얼빈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난 3월 우연히 알게 된 5명의 탈북자들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하지 못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등 구호활동을 펼친 사실이 문제가 됐다.

외교통상부 확인 결과, 전 선교사는 중국 산둥성 변방부대 무장경찰 당국에 ‘탈북자밀입국알선죄’로 체포돼 현재 산둥성 옌타이 구치소에서 조사받고 있다.

전 선교사의 가족들은 급히 중국을 방문, 사태 파악을 위해 면회를 요청했으나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영치금도 한국 영사를 통해 접수하라며 거절당한 상태다. 가족들은 현재 칭다오 영사관을 통해 사태 파악 등 협조를 구하고 있다.

전 선교사의 가족들은 기독교사회책임과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에 탄원서를 냈다. 이들 단체는 전 선교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가혹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14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갖기로 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 체포 이후 한 달 만에 가진 영사면담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전 선교사를 체포·연행하면서 압수한 휴대전화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하고 두 차례나 숨이 멎을 정도로 목을 조르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