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가극·군가 만들며 독립운동 한형석을 아십니까… 광복절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

입력 2012-08-13 18:28


“한유한, 어디에 계십니까.”

1997년 중국의 한 음악 잡지에는 이 같은 제목의 한 음악가를 찾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중국 최고의 음악사학자로 알려진 중국 중앙음악학원 량마오춘 교수. 그는 1940년대 음악 잡지에 소개된 작곡가 한유한과 그의 음악에 주목했다. 그가 남긴 100여곡이 하나같이 음악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량마오춘 교수가 발표한 글을 계기로 ‘한유한 찾기’가 시작됐다. 급기야 이런 사실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한유한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주인공은 한형석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음악가였다.

KBS 1TV가 제67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10시55분에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 ‘광복군 한형석의 아리랑’은 대중에게 낯선 독립운동가 한형석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다섯 살 때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한형석은 중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예술대학에 진학하면서 독립운동을 결심한 그는 이름을 ‘한유한’으로 바꾸고, 군가와 항일가극을 만들며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중 1940년에 만든 창작극 ‘아리랑’은 30여 차례 공연되며 중국군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광복 후인 48년엔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해 아동교육에 매진했다. 한형석은 96년 숨을 거둘 때까지 아버지 유품이었던 태극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된다. KBS 1TV에서 14, 1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김구’도 그 중 하나다. 방송은 독립운동 진영의 분열을 극복하고 분단을 막기 위해 애쓴 김구의 생애를 통해 한국 사회가 걸어가야 할 미래상을 조명한다.

SBS는 15일 오전 11시 도산 안창호의 삶을 살펴본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도산 안창호’를 방송한다. 미국과 멕시코, 중국과 유럽 등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안창호의 행적을 추적한다. EBS는 같은 날 오전 10시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다룬 ‘기획특강-독립의 불꽃 윤봉길·이봉창’ 편을 내보낸다. EBS 역사 강사인 류성완 동화고 교사와 최경석 배문고 교사가 출연, 동영상과 사진 등을 활용해 당시 시대적 상황과 윤봉길 이봉창 의거가 대내외적으로 미친 영향 등을 전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