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언어폭력에 따른 스트레스 청소년들 비속어·은어 부추긴다
입력 2012-08-13 18:28
청소년 언어 사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언어폭력에 따른 스트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속어와 은어, 유행어가 청소년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이 13일 발표한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97%가 ‘짱’ ‘찌질이’ ‘쩔다’ ‘깝치다’ ‘야리다’ ‘존나’ 등의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 가운데 이런 비속어를 쓴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9%에 달했다.
이는 장경희 한양대 교수팀이 국립국어원 의뢰를 받아 전국 6개 권역의 초·중·고교 학생 6053명과 교사 1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와 자료 분석 결과다. ‘안습’(안구에 습기 찰 정도로 눈물난다) ‘죽빵치다’(집단 구타하다) ‘헐’(감탄사) 등의 은어나 유행어는 초등학생의 97%, 중고등학생은 무려 100%가 써봤다고 응답했다.
가정, 학교, 사회문화적 환경 요인 가운데 청소년 언어 사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조사됐다. 장 교수팀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 은어, 유행어 사용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