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약 이야기-⑦ 타시그나] 글리벡보다 우수… 복용환자 99% 병 진행 멈춰
입력 2012-08-13 17:51
백혈병은 골수 또는 혈액 속에 종양세포가 생기는 일종의 암이다. 백혈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매년 약 500명 가량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겨난 비정상적 염색체인 ‘필라델피아 염색체(Ph)’가 원인이다.
병명 앞에 붙은 ‘만성’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오랜 시간 동안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혈액암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만성기, 가속기, 급성기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만성기 환자의 경우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될 정도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발병 이후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가속기나 급성기로 병이 진행, 급성기에 이를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사망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에는 주로 표적항암제가 사용된다. 이 가운데 최근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글리벡’보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한국노바티스의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타닙)가 새로운 표적항암제로 주목 받고 있다.
타시그나는 장기간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그 중 전 세계 35개국 846명의 환자가 참여한 임상시험 결과,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로 병이 진행될 경우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시그나를 복용한 환자의 99% 이상은 3년째 병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타시그나는 암 유전자에 보다 깊게 침투해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핵심인 병의 진행을 99% 이상 억제해준다. 이러한 효능을 인정받아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올해 7월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01년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 등장한 이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면, 타시그나는 암 완치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