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환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실 교수 “통합의학 잘 활용하면 질병치료 시너지효과”
입력 2012-08-13 17:37
“환자의 질병치료와 국민 보건향상을 위해 통합의학이 필요한가를 반드시 확인하고 근거중심에서 전통의학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완통합의학 또는 대체의학으로 불리는 ‘통합의학’을 통해 미래의료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류재환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실 교수. 류 교수가 말하는 통합의학은 현대의학, 즉 서양의학과 전통의학(한의학 등)의 장점을 살려 질병치료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류 교수는 “통합의학의 장점은 현대의학(양방)에 기초한 환자 질병치료와 관리를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한다는 데 있다”며 “일례로 양방에서 처방되는 의약품 효과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전통의학적 방법을 통해 질환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에 기초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실시하고 여기에 한의학(기타 보완대체의학 포함) 치료 방법을 선택해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류 교수는 이에 대해 “통합의학은 양방과 한방의 처방이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식습관이나 운동처방, 마음교정(명상) 등을 통해 질병 치료에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합의학이 적용되는 분야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퇴행성질환과 만성질환, 암 등이며 40대 이후 나타나는 노화나 갱년기장애, 성기능장애 등도 포함된다. 류 교수는 “만성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노인성치매, 암 등에서 통합의학적 치료와 질환관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임상적용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적용되는 치료방법은 보존요법과 교정치료 등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통합의학이 이러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류 교수는 “통합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환자 치료를 높이기 위해 해당 환자의 상태와 질환에 맞는 가장 적절하고 적용 가능한 치료방법이 무엇인지 임상적으로 판단하고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류 교수는 통합의학에 적용되는 전통의학(한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류 교수는 특히 한의학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여전히 질병이나 질환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한의학의 긍정적 요소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을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류 교수는 한의학에서 설명되는 여러 질환들이 현대의학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비교하고 유사한 것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해 묶어내는 집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류 교수가 이처럼 통합의학 전도사(?)로 나서게 된 이유는 경희의료원이 추구하는 동서협진, 즉 현대의학에 기초한 한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작업에서 출발했다. 한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류 교수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경희대가 최초로 실시한 의과대학 편입제도 선발에 참여한 것이 통합의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의 질과 양을 모두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질병예방과 질환 치료, 건강증진을 위해 근거중심에 기반한 전통의학과 서양의학과 조화, 이를 통한 통합의학의 타당성 연구, 의료일원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국 모든 의료행위는 질병 치료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만족도 강화라고 강조한 류 교수는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방법을 고민하는 통합의학의 발전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