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 울릉도보건의료원장 “울릉도는 두말 할 것 없는 건강한 섬”

입력 2012-08-13 17:31


“요즘은 관광객이 넘쳐서 조금은 복잡한 섬이 됐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곳이 울릉도예요. 특별히 공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도 거의 없고요. 육지하고 좀 떨어져 있어서 그렇지…. 참 살기 좋은 곳입니다. 주민들도 좋고.”

김영헌(48·사진) 울릉도보건의료원장은 공중보건의(95∼96년) 근무시절, 기회가 되면 울릉도에서 꼭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바람은 거짓말처럼 이뤄졌고, 울릉도 주민이 된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그가 느끼는 울릉도는 두말 할 것 없는 ‘건강한 섬’이다.

현재 울릉도 전체 인구는 7000명 정도다. 연 평균 35만∼4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울릉도보건의료원에는 현재 김 원장과 21명의 전문의가 근무하며 섬 주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진료입원실은 20병상, 한해 평균 6만 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1차적인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장비도 갖췄다. 인구밀도를 고려하면 전문의 수도 많고 시설도 육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욕구 등으로 정작 섬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김 원장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울릉도 주민들도 병이 생기면 좀더 좋은 병원, 큰 병원을 찾아요. 섬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죠.”

그러나 김 원장은 울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단적인 예로 육지에서 맹장 수술하러 가면 전공의가 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의료원에서는 전문의가 직접 들어간다. 다른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김 원장은 “무턱대고 육지의 큰 병원을 고집할 때는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원에서 할 수 있는 한 주민들을 위해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일본이 떠들 때 잠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대한민국 국토라는 관점에서 울릉도 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