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호흡장애 어린이 성장·학습·행동에 문제 가능성

입력 2012-08-13 17:29


“아이가 항상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나요?”, “잘 때마다 온 방안을 돌아다니고 땀을 많이 흘리나요?”, “자다가 아이가 자주 오줌을 싸거나 이를 자주 가나요?” 이러한 증상이 아이에게 나타난다면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 수면 중 호흡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수면 중 호흡장애는 소아에 흔한 질환으로 단순 코골이부터 수면 무호흡까지 다양하다”며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 소아 역시 심혈관계, 대사이상, 인지기능 이상 등 어른에서 보이는 질환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더해 성장장애, 학습장애, 행동장애 등 소아의 경우에만 발생하는 특이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수면 중 호흡장애 환아의 인지기능과 행동장애 이상은 많이 보고 됐는데 심지어 단순 코골이만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이러한 장애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상당히 지장을 줄 수 있고, 학교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약 10%인 29명에서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4과목의 중간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정상 학생들보다 낮았다. 국어, 수학, 과학 등 3과목의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호흡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낮게 나타났고 사회과목 점수는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게 호흡장애 학생군이 낮았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품행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품행장애의 경우 수면 중 호흡장애 환아군에서의 비율이 정상군에 비해 의미 있게 높았다. 경증 또는 중증의 주의력 결핍 증상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어린이 29명 중 59%인 17명에게서 나타났다. 반면 정상 아동의 경우 270명 중 24%인 64명에서 주의력결핍증상이 확인됐다. 또한 경증 또는 중증의 자제력 결핍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어린이 29명 중 45%인 13명에게서 나타났지만 정상 아동의 경우 270명 중 14%인 38명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아이의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아이의 성적과 주의력·자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며 “아이에게 코골이가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코골이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