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헛되지 않은 수고

입력 2012-08-13 18:01


고린도전서 15장 58절

사도 바울의 큰 역사는 수많은 평신도의 수고와 연관돼 있습니다. 겐그레아교회 자매 뵈베 같은 사람은 바울의 보호자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마음 놓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생활을 도왔던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같은 사람들은 바울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바울의 필요를 채웠습니다. 즉, 복음 증거를 위해 역할 분담을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모두 바울과 같은 위치에 있어야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을 도운 것 같이 하나님의 사람을 돕는 것도 그 일을 같이 하는 결과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로마서 16장에 나기수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나기수는 클라우디오라는 유명한 로마 황제의 개인적인 비서였습니다. 나기수의 믿음의 권속 중에 네레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네레오는 도미티니아누스황제 시절에 그 황제 아래에서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었던 훌레비우스 클레멘스라는 집정관의 비서역할을 맡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로마의 귀족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기독교가 잔인하게 핍박을 받던 시대에 살면서 예수를 믿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위험한 시대에 살면서 위험하게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네레오 같은 사람의 얘기는 로마의 역사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이 사람에 관한 많은 일화를 수집할 수가 있습니다. AD 95년에 로마에서 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로마의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었던 사람들 중에 크리스천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입니다. 도미티아누스황제가 크리스천들을 가혹하게 핍박하는 명령을 내리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넣고 있었던 그 동일한 해에 황제의 바로 밑에 있었던 훌레비우스 클레멘스 집정관이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이 발표돼 온 로마가 발칵 뒤집히는 깜짝 놀랄 뉴스가 됐습니다. 바로 이 클레멘스의 비서가 바로 네레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훌레비우스 클레멘스라는 집정관의 아버지도 아주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이름은 훌레비우스 사비누스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AD 64년 로마의 네로황제가 로마에 불을 질러놓고 그 책임을 크리스천에게 덮어씌워 모든 크리스천을 가혹하게 잡아들이게 했던 총 책임자였던 것입니다. 바로 그의 아들이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원형경기장에서 크리스천들이 야생동물들에게 던져졌습니다. 찢겨졌습니다. 크리스천들의 몸이 화형식에서 불타 한 줌의 재로 변해 가면서도 찬양과 감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며 그리스도는 구세주요, 주님이라고 담대하게 증거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 최고 책임자의 아들이었던 클레멘스가 충격을 받습니다. 무엇이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경기장에서 찬양이 가능하게 만들었을까를 고민하며 비밀리에 크리스천과 접촉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뒤에서 그 역할을 했던 사람이 바로 네레오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사도행전은 계속 쓰여지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수고가 헛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헌정사에 기록되고 있으며 주님께 기억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염흥섭 목사(조은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