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나는 그대를 더 사랑하노라

입력 2012-08-13 18:02


내일은 제67주년 광복절이다. 광복,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대동아전쟁 당시 미국은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러나 일본 군부는 천황에게 “절대로 항복하면 안 된다”며 끝까지 싸우자고 했다. 그러자 미국은 원폭을 천황 황실이 있는 곳에 투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래서 결국 일본 군부를 굴복시키고 천황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미국에 더 투하할 원자폭탄은 없었다. 그러니 일본이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이처럼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광복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 은혜 안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얼마나 조국독립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순교의 피를 흘렸는가. 그야말로 3·1운동의 정신적 기초요, 독립운동의 불씨를 발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광복의 제단에 순교자의 피를 관제로 드렸지 않았던가.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무역규모 11위와 G20 정상회의 개최국, 런던올림픽 종합 5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교회는 조국을 위해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의 꽃씨를 뿌렸던 애국정신을 잃기 시작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새벽마다 교회의 차디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는가. 전국의 산골짜기마다 기도의 절규소리가 퍼졌으며 3·1절, 6·25, 8·15 때는 기도원마다 구국집회로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공휴일이라고 피서가기 바쁘지 기도원은 텅텅 비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나라사랑과 역사적 책임의식을 잃어버린 사이에 한국사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 태극기를 부인하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갈 정도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은 의도적으로 개신교 고발프로그램을 방영하거나 불교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한국교회를 전략적으로 음해하고 공격해 왔다. 심지어는 교회 카페와 식당까지 세금을 물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교회의 역사적 책임의식과 사회적 환원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이렇게 절규했다. “나는 위대한 나라 대영제국, 그대를 사랑한다. 비록 그대에게 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을 맞아 우리도 바이런처럼 노래해야 하지 않겠는가.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나는 그대를 사랑하노라, 그대에게 비록 흠과 주름과 티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8·15 광복절이 다가온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휴가나 피서를 가더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태극기를 걸자. 이럴 때일수록 초대 한국교회의 그 불타는 애국심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회복하자.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일 때, 마치 우리 자신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함께 가슴 뭉클해하며 눈시울을 적시지 않았던가. 이번 광복절에는 더 나라사랑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이렇게 고백하자.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나는 그대를 더 사랑하노라.”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