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방장관 해임
입력 2012-08-13 01:41
민주적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군부와의 권력투쟁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둔 것일까.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후세인 탄타위 국방부 장관을 물러나도록 했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와 언론은 아직까지 급작스러운 인사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이 완전히 권력을 장악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탄타위 장관은 불과 열흘 전 발표된 내각 구성에서 유임이 결정된 바 있다.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지난 5일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국경수비대원 피습사건이 지목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후로 의심되는 이 사건에서 군부는 제대로 보초를 서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무르시 대통령은 탄타위 장관에게 무르시 무와피 정보국장을 경질하고 헌병사령관과 대통령 경호실장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탄타위 장관은 이집트 군부 내 최고의 실력자로 무르시 대통령이 속했던 무슬림형제단과 군부는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팽팽한 긴장관계를 형성해 왔다. 지난 6월 무르시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대립각은 계속됐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