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첫 출전 북한 후원”… 재능기부 받아 콘서트 연다
입력 2012-08-12 20:09
29일 개막하는 영국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북한 선수단 24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의 참가를 허가했을 뿐 비용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7만∼8만 달러(약 8000만∼9000만원)에 이르는 이들의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는 북한 장애인과 고아를 돕는 비정부기구(NGO)인 ‘푸른나무’에서 지원한다. 후원금 등으로 일부는 해결했지만 여전히 3만 달러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지난 3월 공연기획사를 창업한 김세희(30·사진) 브리지아트 매니지먼트 대표가 이 소식을 듣고 북한 선수단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푸른나무’와 함께 27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1층의 작은 카페에서 ‘브리지코리아-김진 & 서정실 듀오 콘서트’를 연다. 수익금은 전액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김 대표는 “푸른나무를 후원하던 중 북한 선수단의 첫 출전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열악한 인권 국가에서 북한 장애인 선수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정실씨는 김 대표의 요청에 흔쾌히 재능 기부를 수락했다.
김 대표는 이번 콘서트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의 첫발로 생각하고 있다. 이 콘서트가 끝나면 최근 큰 홍수 피해를 본 평안도 주민을 도울 계획이다. “대학 시절 ‘통일캠프’에서 만난 탈북자를 보면서 이들은 우리가 도울 대상이 아니라 박수치고 응원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음악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북한과 통일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