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캠프, 각 세운 비박 주자들에 ‘뜨거운 포옹’ 제스처
입력 2012-08-12 22:15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비박(非朴·비박근혜)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압도적 1위가 유력시되는 박 전 위원장에겐 향후 이들과의 관계설정이 경선 이후 당내 화합은 물론 본선 승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하지만 김문수 경기지사를 필두로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 주자들은 연일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제대로 된 화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릐朴 캠프 “덧셈 정치하겠다”=박 전 위원장 캠프는 비박 주자들의 흑색선전이나 비방엔 단호히 대응하되, 이들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선 덧셈의 미학을, 본선에선 곱셈의 미학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친박과 비박의 화합을 통한 ‘승수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미다.
홍 위원장은 “김 지사는 덧셈의 큰 대상”이라고 포용 자세를 취했다. 앞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나머지 주자들에 대해 “(대선 본선에서) 총력전을 펴야 하는데 육군만 있어서는 안 되고 해병대, 공군도 있어야 한다. 그들도 경선에서 명예로운 득표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또 친이명박계 ‘좌장’이었으나, 룰 논란 끝에 결국 경선에 불참한 이재오 의원을 지난주 만났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경선을 잘 마무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데 이 의원도 공감했다”고만 전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썩은 흙으로 담장을 만들 수 없다”면서 재차 ‘객토론’을 거론한 것으로 볼 때 만남이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릐金 지사 측 “진정성 없다”=김 지사 측은 박 전 위원장 캠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신지호 선대본부장은 “박 전 위원장 캠프에 비당원들이 많다”며 박근혜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박효종 서울대 교수, 변추석 국민대 교수 등 외부 인사 9명의 입당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신 본부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입당하지 않았다면 이는 당규 위반으로, 당 선관위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지사가 ‘최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청산하지 않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박 전 위원장 측이 당 선관위에 제재를 요청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다른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같은 경선 후보에 대해 당 선관위에 제재를 요청해놓고 이제 와서 끌어안겠다고 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겠느냐”며 “너무나 표리부동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4·11 총선 공천 헌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된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13일 현영희 의원, 14일 현기환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위는 지난 3월 8일 현 의원이 지역구 공천이 확정되기 전 공천 신청을 철회할 당시 현 전 의원이 미리 현 의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위원인 이한성 의원은 현 의원을 포함해 60명이 지역구에서 비례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유동근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