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카이라이, 살인계획 미리 알렸다”… 왕리쥔 전 공안국장에 털어놔

입력 2012-08-12 22:18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범행 계획을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에게 미리 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구카이라이의 재판을 방청했던 피고 측 관계자가 검찰 주장을 인용해 구가 범행 수시간 전 왕리쥔에게 살해 계획을 털어놨고, 사건 다음 날에도 왕리쥔에게 살해 정황을 설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왕리쥔이 심복 4명을 현장에 보내 초동수사를 진행하게 했고, 이후 사건 처리를 놓고 보시라이와도 마찰을 빚었다고 밝힌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재판에서 왕리쥔이 살해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범행이 자행된 지난해 11월 13일에 사건현장인 충칭 난산리징(南山麗景)호텔 인근에 공안들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은 당시 재판을 방청했던 작가 자오샹차가 온라인에 올렸던 방청기 내용과 일치한다. 자오샹차는 재판에서 범행 이후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와의 대화 내용을 기록했고 이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는 내용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건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2일 보도했다. 구카이라이 변호인단은 지난 재판에서 범행에 구카이라이와 공범인 장샤오쥔 외에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이 있으며 최소 2명 이상이 직접적인 살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를 바탕으로 구에게 ‘고의살인’이 아닌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변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