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면도기·전동칫솔 '바가지'
입력 2012-08-12 21:46
각각 6만원과 3만원대에 수입된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이 최종 국내 소비자에게는 평균 17만원과 11만원대(부가가치세 포함)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대형마트 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싼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을 받아 전기면도기 54종과 전동칫솔 14종의 평균 수입가격 및 소비자 가격, 유통구조,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등을 조사·비교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기면도기 수입업체는 평균 6만841원에 물건을 들여온 뒤 중간 상인이나 소매업체에 10만2386원에 판매하고, 소매업체는 최종 소비자에게 16만1947원(부가세 포함 시 17만8141원)에 팔았다. 부가세를 빼더라도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의 2.66배인 셈이다.
전동칫솔도 평균 3만8068원에 수입돼 중간 유통단계에 7만6996원에 팔렸지만, 최종 소비자가격은 10만3258원(부가세 포함 11만3584원)으로 수입가의 2.71배에 달했다.
소매가격은 온라인 마켓이냐 오프라인 매장이냐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면도기의 경우 인터넷 오픈마켓(G마켓, 옥션 등)의 판매가격이 같은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파는 오프라인 판매점보다 평균 35% 저렴했다. 가격 차이는 제품에 따라 최소 3.1%에서 최대 50.6%까지 났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평균 21.2%나 저렴했다. 전동칫솔도 오픈마켓의 소비자가격이 오프라인 판매점 가격보다 평균 38% 쌌다.
그러나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대형마트의 판매가는 예상과 달리 백화점과 가격차가 10% 이내에 불과했다. 전기면도기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를 100으로 할 때 대형마트 가격은 92.0, 전문점은 90.1, 백화점 온라인 몰은 78.4, 오픈마켓은 61.3 수준이었다.
오히려 대형마트에서 더 비싸게 파는 제품도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동시에 팔리는 전기면도기 27개 제품 중 8개가 대형마트에서 더 비싸게 팔렸다. 전동칫솔도 12개 제품 중 10개나 대형마트 가격이 더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은 전체 판매량의 50% 가까이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데 일반적 인식과 달리 백화점보다 비싼 사례도 많았다”면서 “오픈마켓은 도매가격보다 2∼3% 정도의 마진만 붙여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대부분 A/S가 돼 온라인 구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