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그대들 투혼에 국민은 행복했다… ‘톱 5’ 서울올림픽 제외땐 최고 순위

입력 2012-08-12 23:53


그들은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내달았고, 마침내 70억 지구촌을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다. 격정과 환희,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 그들이 있었기에 지난 17일간 우리 모두는 행복했었다. 그리고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재회를 기약했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이 감동의 드라마를 접고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폐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던 한국 선수단은 12일 오후 11시50분 현재 금 13, 은 8, 동 7개를 획득,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종합 5위를 확정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4위)을 제외하면 하계 올림픽 사상 최고 순위다.

‘아기 아빠 복서’ 한순철(28·서울시청)은 이날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남자 라이트급(60㎏급) 결승전에서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에게 9대 19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의 마지막 메달 주인공이 됐다. 남자축구는 일본을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태극 전사들의 잇단 선전은 열대야 속에서 밤잠을 설친 국민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북한도 역도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등 금메달 4개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기록한 최다 금메달과 동률을 이뤘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남자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석권하며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8년 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는 가장 우려됐던 보안문제 등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히 치러진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4개 참가국 전원이 여성선수들을 출전시켜 양성 평등을 실현한 첫 올림픽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