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전설이 된 ‘번개’… 볼트 400m 계주 세계신 금
입력 2012-08-12 19:48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육상의 ‘살아 있는 전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볼트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4번 주자로 나서서 36초84의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기록이었다. 앞서 열린 남자 100m와 200m에서 우승한 볼트는 이로써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거리 3관왕 2연패라는 전인미답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동안 1984년 LA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등 3명의 선수가 단거리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적이 있으나 두 대회 연속으로 3관왕을 이룬 선수는 볼트뿐이다. 볼트는 또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볼트는 100m와 200m에서 우승했지만 세계신기록을 작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볼트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는 세계기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여전히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았다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다만 4년 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매우 힘든 일일 것 같다”면서 “요한 블레이크가 올라왔고 다른 젊은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남은 4년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가지고 있던 노란색 바통을 개인소장하려다 “돌려주지 않으면 실격”이라는 진행요원의 말에 이를 돌려주는 촌극을 빚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