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수 확보 ‘빨간불’… 불황 여파에 부가·법인·소득세 징수 줄어

입력 2012-08-12 19:05

경기 불황으로 악화된 기업 실적과 얼어붙은 소비심리 때문에 올해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실적이 개선된 곳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자동차 등 4개 기업에 그쳤다.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상반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1조5757억원)이 43.5%, 당기순이익(1조2425억원)은 42.8%나 각각 줄었다. 따라서 포스코가 내야 할 법인세도 지난해 상반기 6440억원에서 올해 3300억원으로 확 줄었다.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해 전체적인 법인세 납부 금액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이 2.5%, 백화점은 0.8% 줄어드는 등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상황도 좋지 않다. 국세 수입의 76%를 차지하는 부가가치세(29.5%), 소득세(23.8%), 법인세(23.1%) 징수 전망이 모두 어두워진 것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문제는 하반기와 내년 경제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올해 세수는 지난해 실적(180조원)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