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러닝메이트 확정] 42세 라이언은 누구… 오바마와 사사건건 부딪친 ‘저격수’

입력 2012-08-12 18:53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의 최대 강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제대로 된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재정전문가’라는 점 외에도 그의 젊음이 꼽힌다. 올해 만 42세인 라이언은 롬니의 큰아들과 동갑으로 ‘아버지뻘’인 롬니와 대선전에 출격한 셈이 됐다.

그가 정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하원 예산위원장직을 맡으면서부터다.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및 증세안에 대해서도 탁월한 식견을 드러내며 일관되게 반대해 ‘오바마 저격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앞두고 벌어진 민주·공화 양당의 부채 상한 증액 협상 과정에서는 라이언을 포함한 공화당 소속 젊은 하원의원들이 2009년부터 치밀하게 협상을 준비하며 전략적으로 ‘요직’을 맡아왔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드러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내부를 봤을 때 롬니보다도 영향력이 높다”고 보도했다.

유복한 성장환경과 기업을 경영한 경력 ‘탓’에 부자 이미지가 굳어진 롬니와는 달리 가난한 서민 가정 출신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신구’는 물론이고 ‘빈부’가 조화됐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다. 위스콘신 제인스빌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학창 시절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라이언의 아버지는 그가 16세 때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하원에서 예산안을 맡아오며 오바마 대통령과는 사사건건 부딪혔다. 2010년 2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건강보험 개혁안을 두고 “관심을 끌기 위한 술책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측은 그가 지명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급진적이며 극단적”이라고 혹평했다. 라이언 역시 합동유세 첫날부터 오바마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약점은 4년 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처럼 외교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당시 오바마 후보가 외교통인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영입하며 안정감을 더했던 것과 비교된다. 아내 제나 라이언과의 사이에 7, 8, 13세의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