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러닝메이트 확정] 라이언 “롬니와 함께 나라 정상화 시키겠다”
입력 2012-08-13 00:01
11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미국 버지니아주 매나사스시.
수도 워싱턴DC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이 소도시의 도심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연설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롬니 후보가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버스투어 첫날인 이날 오전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을 발표하면서 연설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유세장인 해리스파빌리온 광장은 이미 인파로 넘치고 있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부터 휠체어를 탄 노인들까지 남녀노소가 몰렸지만, 한눈에 봐도 청중의 90% 이상은 백인이었다.
성조기에 대한 경례와 미국 국가 연주가 끝나고 매나사스 시장,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조지 앨런 전 버지니아 주지사, 밥 맥도널 현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차례로 연단에 서자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연사들은 높은 실업률과 유가 고공행진으로 경제난과 생활고가 나아진 게 없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4년을 맡기는 것은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40분쯤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의원이 입장하자 광장은 “유 에스 에이(USA)”와 “롬니”를 연호하는 청중들의 목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의 라이언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변화와 희망을 약속했지만 지금 남은 것은 참담한 성적표밖에 없다”며 “오바마 정부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약속한 개인의 자유와 자유기업 대신에 큰 정부와 세금 폭탄을 국민들에게 안겼다”고 공격했다. 그는 “롬니 후보는 경험과 능력, 용기와 성실, 정직함을 갖춘 미국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라며 “롬니와 함께 나라를 정상궤도로 다시 복귀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열광적인 환호 속에 연단에 선 롬니 후보는 “지금은 미국의 운명에 결정적인 시기”라며 “집권하면 정부가 아니라 자유인, 창조자들이 주도하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치먼드에서 라이언 의원을 보러 왔다는 스티븐 홀(24)씨는 “경제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인데, 성공한 기업가인 롬니 후보와 재정전문가인 라이언 의원이 짝을 이룬 것은 멋진 조합”이라고 말했다.
프린스윌리엄스카운티의 팻 로스(68·여)씨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돈을 나눠주는 것은 건국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손자들의 앞날을 위해 롬니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매나사스(버지니아주)=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