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앞둔 한국교회 통일 염원 기도회·성명 “수해 北 돕기, 기독인의 의무”
입력 2012-08-12 18:35
제67주년 8·15 광복절을 앞두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2일 서울 성천교회에서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주일’ 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간구했다. 참석자들은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을 낭독하며 남북의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소망했다.
‘광복의 기쁨을 통일된 조국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 NCCK 화해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택(성천교회) 목사는 “광복은 하나님께서 한민족에게 베풀어주신 특별한 은혜”라며 “안타까운 사실은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이 서로를 겨누던 대포와 포탄을 녹여 남북평화의 상징물을 세울 때 진정한 해방의 역사가 일어난다”면서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목하고 원수가 주리거든 먹고 마시게 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굶주린 동족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NCCK 총무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교회가 온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무는 “북한에 홍수가 크게 나서 많은 이재민이 생겼는데 형제를 돕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며 북한 돕기를 당부했다.
중견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통일한국시대를 꿈꾸며 나가자’라는 제목의 8·15 성명을 발표했다. 포럼은 성명에서 “남북통일이 진정한 광복의 실현”이라며 “평화통일과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1000만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통일한국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통합·대화합운동을 전개해 지역감정과 계층간 양극화현상 등 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우리 정부에 북한과 대화를,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일본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과를 촉구했다.
에스더기도운동과 자유북한청년포럼 등이 연대한 통일광장기도연합은 15일까지 ‘8·15 통일광장대회’를 개최한다. 13일에는 서울역·부산역 광장 등 12개 주요 도시 광장에서 전국통일광장기도회를 갖는다.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통일광장음악회, 15일 서울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및 북한동포의 생명·자유·인권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