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시작되는 수시모집… 높아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주의하라
입력 2012-08-12 21:59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16일 시작된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국 195개 대학에서 24만3223명(전체 모집의 64.4%)을 선발, 지난해에 비해 선발인원이 5500여명 더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부터 수시모집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충원합격자도 등록 의사에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되면서 지원대학과 전형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지원 횟수 제한의 영향으로 성적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지원이 감소하지만 대학 내 모집단위 별로 지원자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의 특징을 알고 대학간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이번 1차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7개월여 동안의 기나긴 ‘입시 마라톤’이 시작되는 만큼, 대학별 수시 전형의 특징을 꼼꼼히 알아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워보자.
◇입학사정관전형을 잡아라=입학사정관전형은 대학별고사전형(논술·적성·면접·실기고사 등), 학생부전형과 함께 수시의 3대 축을 이루는 주요 전형이다. 2013학년도 수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하는 대학은 총 125개이며, 선발인원은 4만6337명(수시 모집인원 대비 약 19%)이다. 2012학년도 121개 대학 3만8931명에 비해 4개 대학 7406명이 증가했고,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선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학교폭력 문제가 어느 때보다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인성관련 문항이 신설되는 등 인성평가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우선, 수험생들은 입학사정관전형이 대학마다 평가하는 요소가 다르고 전형방법도 다르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을 찾는 것이 좋다. 건국대 KU전공적합,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임에도 1단계에서 교과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서류·면접 등을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이들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 중에서도 교과의 영향이 큰 전형으로,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아야 지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동국대 DU ACTIVE(학교생활 충실자),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교과 성적이 중요한 전형이기는 하지만 1단계에서 교과성적 외에 비교과·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를 함께 평가하므로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비슷해 보이는 전형이더라도 전형방법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학별 전형일정을 꼼꼼히 챙겨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9월 초에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많지만, 건국대·경희대·홍익대 등은 8월에 원서접수를 받는다. 서울대의 경우 8월16∼17일 이틀간 접수를 받는다.
원서접수일정 못지않게 서류 제출 일정이나 단계별 발표 일정, 면접 일정 등도 세심히 챙겨야한다. 원서접수와 동시에 서류를 제출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1단계 발표 이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경우 1단계 합격자에 한해 서류를 제출받는다.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경우 원서접수는 9월에 받고 서류는 수능 이후에 받는다. 서류 제출 기간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평가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각 대학의 원서접수, 서류제출, 면접일정, 합격자 발표 및 등록 일정 등을 달력에 정리해 두는 것이 방법이다.
◇높아진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주의하라=수시모집이라 하더라도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대부분 수능최저학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기준이 예년에 비해 강화되는 추세다. 수시 지원횟수 제한으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신중한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합격을 좌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추가합격의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수능최저 기준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내신성적보다는 평소 응시하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최선과 최악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 영역별 등급이 높은 전형과 낮은 전형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고려해 영역별 학습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전체 모집인원의 72%인 2394명을 수시모집하는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늘었지만,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기 때문에 수능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논술(70%)과 학생부(30%)로 우선선발되는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 언어·수리·외국어 1등급, 자연계는 수리 가·과탐에서 1등급 등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화여대도 일반전형에서 논술(70%)과 학생부(30%)로 우선선발할 때 두지 않던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도입한다. 우선선발자의 하위 50%는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에서 1등급, 자연계는 언어·수리 가·외국어·과탐 중 2개 영역 이상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반면, 경희대의 논술전형인 일반학생전형은 모집인원의 30%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우선선발하므로, 교과성적은 좋지만 수능최저 기준을 만족할 수 없다면 논술 대비를 통해 우선선발을 노리는 것도 전략이다.
◇대학별 달라진 내용 꿰뚫어라=각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지원 횟수의 제한으로 유사한 전형을 통·폐합하는가 하면, 기존의 전형을 변형해 새로운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로 수시모집 대부분의 인원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경우 사회과학계열·물리천문학부를 제외하고는 광역에서 학과별 선발로 변경됐다. 입학사정관 평가가 강화되면서 전공적합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순히 교과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고교생활 중 탁월한 성적을 보인 연구과제나 활발히 활동했던 동아리·비교과 활동들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전공을 택할 필요가 있다. 또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정시모집에서 충원하지 않고 수시모집 예비합격자들을 상대로 충원할 계획이다.
연세대 특기자 전형 중 외고 학생들이 지원하던 글로벌리더 전형을 없앤 대신 전년(833명)보다 대폭 늘어난 1140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과학인재 전형은 2단계의 심층면접 구술시험을 수학·과학 창의성 면접시험으로 변경해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했다.
고려대는 OK미래인재 전형을 신설, 서류로 모집인원의 5배수 안팎을 뽑은 후 2단계에서 서류(40%)와 면접(40%), 강의를 듣고 쓴 리포트(20%)를 반영해 뽑는다. CEO추천 전형도 처음 도입해 전문계고 졸업자 30명을 뽑는다.
서울시립대의 전국고교우수인재전형은 올해 일반전형(논술형)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우선선발의 비율이 20% 늘어나 우선선발 수능 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숭실대에 신설된 SSU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7배수로 많기 때문에, 2단계부터 평가하는 비교과와 서류, 면접의 비중이 크다. 자연계열의 일부 모집단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수리 가·나형 적용에서 가형 지정으로 바뀌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양대 브레인한양전형은 전년도와 달리 학생부 교과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입학사정관종합평가 100%로 선발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