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중인 콜라 발암 의심 물질 美 24배
입력 2012-08-10 19:22
국내 유통 중인 콜라에 든 발암 의심 물질의 평균농도가 미국에서 팔리는 콜라보다 최대 24배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시판 콜라의 메틸이미다졸(4-MI)의 평균농도(0.271ppm)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4-MI는 콜라의 색과 맛을 내는 첨가물인 캐러멜 색소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최근 동물실험에서 폐종양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나온 후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4-MI를 ‘발암 가능 물질(possibly carcinogenic)’을 가리키는 ‘2b 등급’으로 분류해 놓았다.
국내 시판 콜라는 355㎖ 캔 기준으로 4-MI가 96㎍ 정도 들어 있다. 반면 미국 소비자 단체 공익과학센터(CSPI)가 지난 6월 밝힌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판되는 같은 용량의 콜라 4-MI 평균 함유량은 4㎍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국코카콜라 측은 “본사가 전 세계적으로 제조공정을 바꿔나가기로 했다”면서도 발암 의심 물질을 줄인 콜라가 언제부터 한국에 공급되는지 밝히지 않았다. 펩시콜라는 국내 보건 당국에 제조공정 개선 방침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은 지난 8일 국내 시판 콜라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논란이 일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김동술 식약청 첨가물기준과장은 “캘리포니아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4-MI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보건 당국이 새로운 기준을 도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