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덮친 ‘녹색 공포’… 서울시 “독성 물질 없어”

입력 2012-08-10 19:08

강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藻類)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이곳 남조류(藍藻類)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강북·암사·구의·뚝도·풍납 등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서 나온 남조류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류독성 검사 결과 모든 곳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일 채수한 시료에서도 원·정수 모두 독성물질은 없었다. 시가 검사한 조류독성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류, 노둘라린, 아나톡신-a 등 3종이다.

남조류 세포 수는 암사취수원이 4470cells/㎖로 가장 높았으며, 구의(4240cells/㎖), 풍납(3370cells/㎖), 자양(1760cells/㎖), 강북(1180cells/㎖) 순이었다. 흙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과 좋지 않은 맛을 느끼게 하는 2-MIB도 모든 취수원에서 검출됐다. 그러나 인체에 해롭진 않다고 시는 설명했다.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에서 채수한 조류 세포에서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류가 극미량인 0.107㎍/ℓ 검출됐다.

그러나 팔당취수원을 원수로 하는 광암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현재의 정수처리 방법으로도 독성 제거가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조류주의보 발령기간 수질검사를 하루 2회 이상으로 강화하고 경보단계에서 실시하던 조류독성검사도 주 1회 실시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팔당호의 녹조 확산을 막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충주댐·이포보·여주보의 물을 초당 540t씩 모두 1억4000만t 비상 방류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방류 효과가 11일 오후 늦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팔당호 녹조 농도를 절반(최대 49%)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경 김준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