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64년 전 은메달리스트 유골 딸이 가져와 경기장에 뿌려

입력 2012-08-10 18:58

1948 런던올림픽 세단뛰기 호주 은메달리스트의 딸이 아버지의 유골을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린 이번 올림픽 주경기장에 뿌려 화제다.

AFP통신은 호주 여성 로빈 글린이 아버지 조지 에이버리의 화장하고 남은 재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으로 가져와 세단뛰기 도움닫기 트랙에 흩뿌리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조지 에이버리는 1948 런던올림픽 세단뛰기 종목에서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해 1위보다 단 4㎝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글린은 호주 ABC방송과 가진 스타디움 현장 전화 인터뷰에서 “2000년 가족들이 아버지를 다시 영국으로 모시고 오려했지만 불행히도 아버지는 그 전에 돌아가셨다”며 “이제 아버지는 그가 도움닫기를 하던 트랙에 계신다”고 말했다. 글린은 생전의 아버지가 올림픽 메달에도 불구하고 항상 메달을 서랍 속에 조용히 보관했었다고 전했다.

로빈의 런던 행에는 남편과 자매부부, 딸, 증손자들까지 함께했다. 이들 가족은 세단뛰기 결승 일정에 맞춰 티켓을 예매했고 덕분에 우사인 볼트의 역사적인 200m 제패 장면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