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후보들 선거인단 모집 박차… 제주·울산 등 초반 경선지 찾아
입력 2012-08-10 18:53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10일 제주와 울산 등 초반 순회경선지를 집중 공략하며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제주에서 선거캠프 대책회의를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문 고문이 전국적으로는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지만 제주의 지역기반이 약해 이곳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 고문은 제주시 일도동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열린 캠프 회의에서 “솔직히 제주 경선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조직 면에서는 분명히 열세”라며 “그러나 제가 새로운 정치를 이룰 수 있게 제주도민들이 선거인단으로 많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고문은 1박2일간 제주에 머물면서 선거인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북에서 표밭을 다졌다. 특히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고(故) 김근태계 모임인‘민주평화연대’(민평련) 소속 의원 9명의 캠프 합류를 확정지으며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내며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임 전 장관은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는다. 또 설훈 우원식 이춘석 김민기 박완주 의원과 이기우 전 의원, 김비오 부산 영도 지역위원장, 박우섭 인천 남구갑 지역위원장, 최민화 민평련 운영위원 등 민평련 소속 9명도 합류했다. 손 고문의 ‘한나라당 출신 색깔 빼기’로 평가된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토론회를 통해 손 고문에게 잘 준비된 정책과 기량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김근태 정신의 깃발을 들고 손 고문과 2012년을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 측은 대선 경선에 사용할 대통령 이미지(PI·Presidential Identity)인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플러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캠프의 차영 브랜드위원장은 “손학규+(플러스)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민생경제의 상승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전날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데 이어 이날은 두 번째 경선지인 울산을 찾아갔다. 김 전 지사는 한국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자동차 노조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 전 지사는 보다 친근감 있게 유권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운동화 차림의 편한 복장을 착용하고, 마을회관 및 찜질방을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했고 주말에는 제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텃밭인 전남 조직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