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독도 첫 방문] ‘독도 방문일정’ 일본 언론에 사전 유출… 靑, 경위조사 나서
입력 2012-08-10 18:51
청와대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정이 일본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에 대한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출입기자들에게 공식 요청한 것은 전날 오후 3시쯤. 기자들은 방문 당일 오후 6시까지 보도 유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엠바고 요청이 있은 지 불과 수시간 후부터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주한 일본 대사관 측과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들의 확인 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와대 측이 국내 언론에 설명한 내용 전체를 일본 기자들이 원문을 입수한 듯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10일 새벽 일본 교도통신이 첫 보도를 한 이후 일본 조간신문에 ‘이 대통령의 독도행’이 대서특필됐다. 청와대는 국내 언론사나 정부 내부에서 유출됐거나 일본 정부가 낌새를 파악하고 자국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독도행을 극비리에 진행해 왔다. 여당인 새누리당에도 함구했다.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속 카메라 기자만 대동한 채 독도를 다녀온 뒤 이를 언론에 공개하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