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독도 첫 방문] “영토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 보여준 것”
입력 2012-08-10 21:32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하자 대다수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도 방문 시기와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논평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제법상으로나 실효적으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통령은 독도 방문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삼수 팀장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시기나 전략적인 면에서 부족한 게 많으며 특히 일본 언론을 통해 방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평화통일범국민대회추진위원회 측은 “독도 방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폐기돼야 하며, 과거사 청산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 종로에서 만난 김영환(50)씨는 “대통령이 독도를 직접 방문해 우리 영토임을 천명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다만 정권 말에 와서야 이를 실행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에서도 ‘독도 방문’이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아이디 ‘kb***’는 “도대체 한국 대통령이 독도에 가는데 왜 일본에 통보를 하나?”라고 했고, 아이디 ‘mi***’는 “일본 언론이 먼저 알았고 우리 국민과 언론만 몰랐다. MB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알 것 같다”는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한편 이날 무료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등에는 “일본이 올림픽을 틈타 독도를 일본 소유로 확정했고 이를 미국이 승인했다”는 루머성 글이 유포되기도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