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의 생전 영적질문 24개 만화전도지에 담아… 만화가 정형기씨 펴내
입력 2012-08-10 18:12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사망하기 전에 남긴 영적질문들이 만화전도지 ‘하나님에 대한 질문’(도서출판 봄)으로 만들어졌다.
이 회장은 사망 한 달여 전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나”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걸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등 24가지 영적질문을 남겼다.
엽서 크기의 8쪽짜리 만화전도지로 만들어진 ‘하나님에 대한 질문’은 24개의 질문 중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왜 고통, 불행, 죽음을 주었는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등을 뽑아 이에 대한 대답을 수록했다.
전도지를 구성하고 그림을 그린 만화가 정형기(사진)씨는 “이 회장이 남긴 영적질문에 대한 보도를 읽고 큰 울림을 받아 전도지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감동 받듯이 영적인 울림을 주는 전도지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만화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정씨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국제만화대상전 입상 작가이며 그동안 중앙일보에 ‘만화동의보감’을 국민일보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연재했다.
‘하나님에 대한 질문’은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을 묻고 답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왜 고통과 불행 죽음을 주셨습니까”란 질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고통 뒤에는 선택이 있고, 그 선택의 뒤에는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고통은 주로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했을 때 옵니다”라고 답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