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수익 올릴 수 있는 게임공식 발견… 美 MIT 수학과 학생들, 90억원 챙겼다
입력 2012-08-09 19:57
세계적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수학과 학생들이 복권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몇 년간 당첨금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챙겨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몇 년 전 학교 숙제로 복권 시스템을 연구한 MIT 학생들은 매사추세츠주 복권 캐시 윈폴(Cash WinFall)이 미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 이론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캐시 윈폴은 최종 당첨자가 없으면 거액의 당첨금을 여러 명이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수학의 명수들은 1장에 2달러인 캐시 윈폴을 최소 10만 달러 이상 사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임 공식을 발견, 60만 달러치 복권을 구입했다. 이들이 올린 수입은 15∼20%였다.
매사추세츠주에 대한 감사 결과, 복권 운영 당국은 MIT 학생들의 수법을 알면서도 복권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를 눈감아왔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법이 위법 행위는 아니고 복권 운영 관계자들도 개인적 이득을 챙긴 정황이 없어 법적 조치는 없었다. 캐시 윈폴은 올해 초 판매가 중단됐다.
MIT 학생들이 투기 논란을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학생과 교수들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대규모 카드 스캔들에 관련된 바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