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승자·패자는?… 아사드일가·헤즈볼라 심각한 손실

입력 2012-08-09 19:40

시리아 사태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

시리아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는 듯한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자연적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은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익을 보느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는 8일(현지시간) 아직 어떻게 결말이 날지 불투명해 단언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진행 상황으로 봐 잃는 자와 얻는 자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명백한 패자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일가다. 아마도 망명지를 찾아야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드 정권을 떠받치면서 반군과의 내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시아파 분파 알라위트도 패자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 가장 큰 피해를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 기독교도들도 마찬가지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로 아사드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다.

시아파의 교전단체이자 정당조직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신의 정당)도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

또 헤즈볼라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과 국제사회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던 러시아도 잃는 자에 속한다. 쿠르드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정권도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면 손해다. 이미 시리아와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서로 연결돼 힘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승자는 패자보다 명쾌하게 적시할 수 없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만한 승자는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승자를 꼽는다면 우선 레바논이다. 아사드 정권은 오랫동안 레바논을 잔혹하게 다뤄왔고 정치에 개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의 불안정이 레반논 정정(政情)에 불안을 드리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사드 정권과 등을 지고 있던 쿠르드족과 터키도 얻는 자쪽에 속한다. 터키는 시리아의 새로운 정권과 관계 개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아사드 정권 몰락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좋은 뉴스다. 하지만 이 역시 중동지역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어 마냥 얻을 게 있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지역 내 영향력이 증대된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약화된다는 점에서는 미국도 각각 승자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