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유대인들, 야한 여자 안보려 특수안경”

입력 2012-08-09 19:39

극단적 정통 유대교 사회의 비공식 순찰병들이 요즘 절찬리에 파는 안경은 잘 보이는 안경이 아니라 잘 안 보이는 안경이다. 침침하게 보이도록 하는 스티커가 부착된 안경을 끼면 불건전한 옷차림의 여성을 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안전한 보행을 위해 시야 몇 m까지만 깨끗하게 보이는 안경은 성(性)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극단적 유대교 남성을 위한 최신 처방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가격은 6달러.

이슬람 근본주의가 중동에 확대되듯 극단적 정통 유대교 또는 하레디가 증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기고문을 통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레디는 자발적 실업 상태에서 유대교 경전인 토라를 공부하며 폐쇄적 공동체 생활을 한다. 일부는 병역 면제 특권을 갖는다.

이들은 종교적 필요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를 사회가 수용하도록 요구한다. 공공의례,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분리해 앉고 극단적 유대주의자인 보건장관이 여성 소아과 교수에게 수여하는 상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지역 사회에는 여성들에게 목이 잠기고 소매가 긴 블라우스와 긴 치마를 입으라고 타이르는 신호가 붙어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은 남성들에게 해로운 생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 국회의원이 발언할 때 삐 소리를 내며 가로막는다.

기고자인 이스라엘의 베이트 셰메쉬는 극단적 소수 유대주의자들에게 장학금을 제공, 교육을 통한 사회적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극단적 유대주의자는 어릴 때부터 철저히 토라 위주로 교육하는 특수학교에 다닌다.

현재 극단적 유대주의자는 이스라엘 인구 약 1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앙통계국은 50년 내 하레디가 인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