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뚫고 걷자! 새벽까지 삶을 찬양하며”… 9월 7∼21일 ‘생명사랑 밤길걷기’
입력 2012-08-09 21:24
‘제주 올레길’을 걷는 것보다 뜻 깊은 걷기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가족과 연인들은 운치 있는 도심 코스를 걸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
국민일보사와 한국생명의전화(이사장 전병금 목사), 삼성생명이 공동 주최하는 ‘2012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가 다음달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지방에서는 8일 대전 대구 부산, 14일 광주, 15일 전주, 21일 수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올해가 일곱 번째로 3만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밤길걷기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숭례문과 잠수교 남단, 청계천을 거쳐 돌아오는 총 34㎞ 코스다. 남산국립극장을 경유하는 10㎞ 코스와 동십자각까지 걸어갔다 오는 5㎞ 코스도 선택할 수 있다. 행사는 해질 녘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동틀 무렵인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대전은 정부대전청사광장, 대구는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부산은 이기대체육공원, 광주는 광주시청, 전주는 전북도청 야외공연장, 수원은 광교공원에 모여 단체로 준비운동을 한 뒤 정해진 코스를 따라 이동한다.
코스 곳곳에는 밤길을 걷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된다. 생명사랑지식관에서는 우울증과 인성 및 심리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전문가로부터 심층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임종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컴컴하게 조성된 대형 천막 속에서 수십여개의 관을 앞에 두고 유서를 쓰고, 영정사진을 촬영한 뒤 입관한다. 애도를 표하는 화환 등으로 실제 장례식처럼 꾸며져 남녀노소 누구나 살아 있음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소망을 갖게 하고 부부와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서울광장에는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뒤 대형 하트를 만들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코스 중간에는 촛불을 준비해 자신의 소망을 동행자와 나누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촛불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빛’이라는 의미다. 이밖에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문구를 새긴 팔찌를 나눠주고, 낯선 이도 따뜻하게 껴안아 주는 ‘프리 허그’도 진행된다.
밤길걷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2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다. 행사에 앞서 우리동네 생명존중 캠페인,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 생명사랑 전파하기 등을 수행하면 최대 4시간의 봉사활동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회 상임자문위원장인 허광섭 목사는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참여해 생명존중 문화가 한국 사회에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에만 국내에서 1만55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믿기지 않지만 10대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온 천하보다 귀한 것이 생명이란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사시에 따라 2006년 제1회부터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으로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를 주최해왔다. 해질녁부터 동틀녁까지 진행되는 독특한 컨셉의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는 국내 최대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2012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의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웹사이트(walkingovernight.com)와 전화(02-745-9080)를 통해 가능하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