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영세업종은 여관, 평균 5.2년… 스포츠 교육기관·의류판매업 짧아
입력 2012-08-09 18:57
영세사업체 중에서도 여관 등 숙박업과 치과·한의원과 같은 의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4∼5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전체 영세사업체 3곳 중 1곳은 1년도 못 버텼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영세사업자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전 시장에 진입한 영세사업체(종업원 4인 이하)의 생존기간은 여관업이 평균 5.2년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관의 경우 74.3%가 3년 이상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영세사업체들의 3년 생존율이 30∼40% 수준인 것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생존율이다. 치과의원의 평균 생존기간이 4.9년으로 뒤를 이었고, 기타 관광숙박시설과 한의원·일반의원·가정용세탁업이 각각 4.5년, 노래연습장이 4.4년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 모두 3년 생존율이 60% 이상이었다.
반면 전체 영세사업체들의 3년 생존율은 연도에 따라 30∼40%, 1년 생존율도 65∼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세사업체 3곳 중 1곳은 1년도 안 돼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평균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은 스포츠교육기관(2.0년)이었다. 3년 생존율도 24.8%에 불과했다. 이어 셔츠·기타의복 도·소매업(2.1년)과 남녀용 정장소매업(2.2년), 통신기기 소매업(2.3년) 등 순으로 평균 생존기간이 짧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형 전문위원은 “평균 생존기간이 긴 업종은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위원은 그러나 “생존기간이 짧은 업종이라고 반드시 경영 성과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면서 “대체로 성장이 빠른 업종에서 사업체의 진입과 퇴출이 동시에 활발해 생존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