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美·中 1위 경쟁 아직 오리무중

입력 2012-08-10 01:13

종합우승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은 런던올림픽의 또 다른 흥밋거리다.

폐막을 나흘 앞둔 8일(현지시간) 현재 중국은 금메달 36, 은메달 22, 동메달 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금 34, 은 23, 동 25개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이 앞서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미국이 육상과 구기종목 등을 앞세워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어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잔여 금메달 전망은 미국이 더 밝아 보인다. 미국은 남녀 농구 등 구기종목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본다. 육상의 경우 10종 경기, 남녀 1600m 계주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 남녀 400m 계주도 자메이카에 밀린다는 평가지만 릴레이 경기 특성상 변수가 많아 내심 금메달을 기대한다. 레슬링 자유형 등에서도 금메달 1개 이상이 가능해 최대 10개까지 금메달이 가능하다.

중국은 투기종목에서 복싱 남자 49㎏급 등에서 금메달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육상에서는 여자 해머던지기, 경보 여자 20㎞와 남자 50㎞ 등에서 ‘다크호스’가 포진해 있다. 금메달 4∼7개 추가가 중국 매체들의 전망이다. 종합우승국의 금메달이 43∼44개 안팎이 될 것이며 1위와 2위의 최종 금메달 개수 차이는 1∼2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국가는 이번 대회 내내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종합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중국은 4년 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396명의 선수단을 보내고도 1위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중국은 4년 전 올림픽에서 639명을 투입했다. 미국은 대회 초반인 지난 1일만 해도 금메달 숫자 12대 17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금메달 34개 중 16개를 휩쓴 수영 덕분에 한때(8월 3∼4일) 종합 1위로 치고 올라가는 등 만만치 않은 뒷심을 보여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종합 1위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이 막판 역전극으로 8년 만에 종합우승을 탈환할지, 아니면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베이징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등극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