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태권 훈남’ 이대훈 떴네! 20∼30대 누나팬들 열광
입력 2012-08-09 18:47
평소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던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우연히 방송에서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0·용인대)을 발견했다. 김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대훈의 프로필을 꿰찼고 경기시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이대훈이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메달을 깨무는 순간 김씨는 인터넷 팬클럽 가입을 결심했다.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훈남’ 이대훈의 인기가 20·30대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182㎝의 훤칠한 키에 날렵한 발차기로 다져진 늘씬한 몸매. 격투 종목인 태권도 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수려한 외모에 여심을 녹이는 ‘살인미소’까지 지녔다.
실력이 없었다면 묻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훈은 8일(현지시간) 태권도 58㎏급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한때 이대훈이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1위까지 올라갔고 이 선수의 발차기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빠른 속도로 유포되는 등 인터넷이 들썩였다. 한 네티즌은 “순정만화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느껴진다”며 “이대훈 선수의 부러진 코뼈가 빨리 낫기를 누나들이 기도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4년 전 최고 얼짱에 오른 이용대 못지않다”며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지만 진심으로 훈훈하다”고 적었다.
이대훈의 등장으로 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와 함께 ‘훈남 트로이카’가 구축됐다는 것이 여성 팬들 사이에서의 정설이다. 그러나 이들 세 명 모두 이번 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 누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