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여행자제를”… 최근 테러·납치 잇달아
입력 2012-08-09 18:46
외교통상부는 최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 관련, 시나이반도에 대한 성지순례 등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9일 거듭 당부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시나이반도에서는 지난 5일 이슬람주의 무장괴한들이 국경 검문소를 급습해 국경수비대원 1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5월 미국인 3명, 6월 싱가포르 관광객 1명,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 3명이 납치되는 등 피랍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가스관이 폭파됐는데 이는 지난해 이후 15번째 발생한 폭파사고다.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김영소)은 현지 조사를 한 뒤 이집트 당국의 검문 및 통제가 강화됐고, 테러가 재발할 수 있다며 시나이반도로의 출입은 위험하다고 현지 한국교민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월 한국인 관광객 납치사건 이후 시나이반도를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다수의 한국인이 성지순례를 위해 시내산 등이 있는 시나이 내륙지역을 여행 중이다.
외교통상부는 “올해 연말까지는 시나이지역 치안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치안이 매우 불안한 만큼 특히 시내산과 성 캐더린 수도원이 소재하는 시나이 내륙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나이반도는 모세가 여호와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 있어,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도 등 수십만명이 해마다 성지순례를 하는 명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관광객과 정부를 겨냥한 무장 베두인과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