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日 언론 “동기부여 커 한국 유리”-美 NBC “결승보다 흥미로울 것”
입력 2012-08-09 18:50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사들은 한·일전을 대비해 양팀의 전력을 비교·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방영했다. 한결같이 막상막하의 대결을 전망하며 선수들의 동기부여 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전했다. 동기 부여란 동메달을 따내면 한국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 면제 혜택을 말한다.
또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이 한국이 월등히 높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4강전에 앞서 “차라리 한국보다 브라질을 만나는 게 더 편할지 모른다”며 “한국은 기량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본의 승리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길 수 있다. 일본이 아시아 최강자임을 증명해 달라.” “한국을 꺾고 반드시 메달을 가져와라.”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평도 있었다. “이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한·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늘 뒷맛이 좋지 않다. 특히 최근 한·일전에서 주력 선수가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걱정이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J-CAST’는 “한국 네티즌들은 ‘후회 없는 일전이 되도록 꼭 이겨 달라’ 등 비교적 점잖은 글을 올리는데, 오히려 한국 언론들이 선동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방송사 NBC는 9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이 결승전보다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사람들은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을 이야기하지만 한·일전이 실제로는 더 나은 대결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최근 들어 가까운 사이가 됐지만 여전히 서로를 최고의 적으로 여긴다”며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의식을 소개했다.
김태현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