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농장’서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 ‘세계의 아이들’
입력 2012-08-09 18:24
세계의 아이들(EBS·10일 오후 8시50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10시간을 달리면 ‘데우쁘르’라는 이름의 마을을 만나게 된다.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 안나푸르나가 품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엔 ‘학교 농장’이 있다.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7명밖에 안 되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방과 후에 농사를 짓는다.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카메라는 이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마음이 돼 농작물을, 희망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정성을 다해 키운 무를 내다파는 일을 하는 건 교사들의 몫. 이들은 시장에 가기 위해 수확한 무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메고 꼭두새벽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시장에 도착한 7명의 교사들은 목청껏 외친다. “싱싱한 무가 왔어요. 아이들을 위해 무를 사 주세요.” 이들은 무를 다 팔 수 있을까.
이 밖에 방송은 가난하지만 그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데우쁘르 아이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비스누라는 이름의 소녀는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의젓한 학생. 비스누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일까. 카메라에 담긴 그의 모습을 보면 비스누에게 학교는 고된 일상을 벗어나 유일하게 꿈을 꿀 수 있는 장소다.
비스누는 ‘학교 농장’ 일이 힘들어도 항상 즐겁다. 자신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그 어디보다 소중한 곳이 바로 학교이기 때문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