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허브’ 백지화… 도, 제주항 국제터미널 건립사업 보류 결정
입력 2012-08-09 22:13
제주를 동북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만들기 위해 추진되던 제주항 국제크루즈터미널 건립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비 400억원을 들여 제주항 7부두에 지상 2층, 전체면적 1만121㎡ 규모 국제크루즈터미널을 건립하는 사업계획을 보류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은 기존 여객터미널이 1989년에 지어져 낡은 데다 전체면적이 2660㎡로 비좁기 때문에 건립이 추진됐다. 제주도는 2010년 8월 7억원을 들여 국제크루즈터미널 신축계획 용역까지 발주, 지난 1월 마무리했다.
그러나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짐을 배에 놔둔 채 내리는 크루즈여객과 연안여객에 한해 사용토록 설계된 데다 카페리가 접안하는 외항부두와는 600여m나 떨어져 출입국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제주크루즈라인㈜가 3만t급 카페리 선박 2척을 도입해 제주항을 기점으로 9월부터 중국 상하이, 일본 모지항을 운항키로 함에 따라 국제크루즈터미널과는 다른 카페리여객 터미널의 필요성이 시급히 대두됐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짐을 많이 갖고 내리는 카페리여객들에 대해 보안규정상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터미널 사업은 국비사업인 만큼 지난 6월 조달청에 사업발주 취소를 요청했다”며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카페리 관광의 활성화 여부를 판단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