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대기 할머니 손가방 상습절도범 구속
입력 2012-08-09 10:10
[쿠키 사회]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손가방을 훔친 치사한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9일 종합병원에서 진료 대기 중이던 노인 환자의 가방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류모(5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류씨는 지난 7일 낮 원주시 일산동 한 종합병원에서 대기 의자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던 신모(70·여)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현금 27만원과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던 신씨의 손가방을 자신의 가방에 넣고 달아나는 등 지난해 6월 말부터 최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5차례에 걸쳐 15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류씨는 주의경계가 어두운 60~70대 노인 환자들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노인들이 졸거나 가방을 의자에 두고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류씨는 병원 관계자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다른 환자들이 버리고 간 대기표를 들고 서성거리며 환자 행세를 했으며, 접으면 지갑 크기로 작아져 손에 감춰지는 휴대용 시장 가방을 범행에 이용했다.
류씨는 병원에 설치된 CCTV에 모습이 찍혀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으며, 지난 7일 범행 현장에서 환자복 차림으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