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 10월부터 50% 인상… 2200원→3300원
입력 2012-08-08 19:19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가 오는 10월 1일부터 2200원에서 3300원으로 50% 인상된다. 인천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승객 100만여명이 요금 인상의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만시설 사용 및 사용료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여행객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국 때 납부하는 이용료를 인상키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는 5500∼7000원, 일본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는 8000원으로 인천항보다 높다. 실제로 중국 웨이하이(威海)항과 칭다오(靑島)항은 30위안(약 5700원), 다롄(大連)항은 40위안(약 7100원)이다. 따라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자의 70.5%를 중국인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공사는 이용료 인상이 인근 국가와의 형평성 문제 개선을 통해 시설개선 투자 등으로 매년 3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료가 2006년 1100원에서 2008년 2월 2200원으로 오른 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계속 22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만 인상하는 것은 운영 적자를 이용객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공사 한 관계자는 “인천항이 낙후돼 시설개선비 모두 적자가 되고 있다”며 “부산항은 이용객이 많아 현재 수준의 이용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