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두달째 둔화… 부동산 경기 부진·금융당국 억제책 등 영향
입력 2012-08-08 19:01
폭발적으로 치솟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두 달 연속으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5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가 4월 1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었다. 5월에는 증가 폭이 2조2000억원으로 커졌다가 6월 1조3000억원, 지난달 7000억원으로 한풀 꺾였다.
한은은 경기침체, 부동산 경기부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책 등을 원인으로 봤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10조8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은 146조원이었다. 기업대출은 지난달 4조5000억원 늘어 6월(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상반기 말 부채 일시상환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4조원 늘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114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1000억원 줄었다. 시중금리가 낮아 은행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보다 12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등 법인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0월(10조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시중금리가 낮아져도 MMF 수익률은 시차를 두고 떨어지기 때문에 돈이 몰린 것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