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러 자카로프, 中 다이빙 독주 제동

입력 2012-08-08 18:54

다이빙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중국의 야망이 좌절됐다.

‘고춧가루’를 뿌린 선수는 러시아의 일리야 자카로프(21). 자카로프는 7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55.90점을 받아 541.75점에 머문 친카이(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그는 친카이에게 5차 시기까지 1.25점 뒤졌으나 마지막 6차 시기에서 104.50점을 받아 89.10점에 그친 친카이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당초 중국의 전 종목 석권을 막을 자는 없어보였다. 앞서 벌어진 5개 종목 모두 금메달은 중국 차지였다. 자카로프에게 내준 다이빙 남자 3m도 중국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4회 연속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전통 강세종목이었다. 2종목이 더 남은 다이빙에는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다이빙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7개를 휩쓸었다. 매튜 미첨(호주)에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우승을 내준 것이 유일했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런던올림픽 전 종목 석권 의지를 다져왔다.

자카로프는 우승 후 “중국이 적어도 메달 하나는 가져가지 못하게 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