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증가율 17개월 만에 최대치

입력 2012-08-08 18:50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1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돈들이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6월 시중통화량(M2)은 1796조9000억원(평균잔액)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한 수치로 2011년 1월(6.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5%를 넘었다. 시중 유동성이 계속 늘고 있다는 의미다.

광의통화로도 불리는 M2는 협의통화(M1)에 정기 예·적금 및 부금, 시장형 금융상품(거주자 외화예금, 환매조건부채권 등), 실적배당형 금융상품(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금융채,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 등을 포함한다. 유동성이 낮은 만기 2년 이상의 장기 금융상품은 빠진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어지면서 수익성·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늘어나고 정기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