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 상용화 이번엔 제조업체들간 신경전… 삼성-LG 서로 “세계 최초”
입력 2012-08-08 21:47
롱텀에볼루션(LTE) 음성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8일 ‘세계 최초 VoLTE 1호 가입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잇따라 내놨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1시 VoLTE 첫 개통자가 나왔다고 발표했고 LG유플러스는 7일 오후 첫 개통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세계 최초’로 VoLTE 서비스에 들어간다며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1호 가입자 경쟁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두 이통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 신고·인가를 거치지 않은 가운데 가입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를 변경하려면 방통위 인가를 받아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1호 가입자가 나온 뒤에 신고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행정 절차까지 무시한 것이다.
여기에 단말기 제조업체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 쟁탈전을 벌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VoLTE용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체들이 세계 최초 타이틀에 목을 매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3세대에서 LTE로 이동하면서 주요 서비스인 VoLTE로 자신의 기술력을 입증,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VoLTE가 탑재된 ‘옵티머스 LTE2’를 출시했다. 또 미국 이통업체인 메트로PCS를 통해 미국 시장에 ‘커넥트4G’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3 LTE를 통해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Vo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